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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역사의 역사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서일 것이다. 역사는 사람에 대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관한, 사람이 개인이나 집단으로 이룬 성공과 실패에 얽힌 이야기다. 이런 주제만큼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그리 많지는 않다. 우리는 또한 현재를 이해하고 싶어서 역사를 읽는다.

[!INFO] 책 정보

  • 저자: 저자/유시민
  • 번역:
  • 출판사: 출판사/돌베개
  • 발행일: 2018-06-25
  • origin_title: -
  • 나의 평점:
  • 완독일: 2019-10-05 02:16:40

#저자/유시민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서일 것이다. 역사는 사람에 대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관한, 사람이 개인이나 집단으로 이룬 성공과 실패에 얽힌 이야기다. 이런 주제만큼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그리 많지는 않다. 우리는 또한 현재를 이해하고 싶어서 역사를 읽는다.


  • 헤로도토스<역사>, 투키디데스<필레폰네소스>
  • 사마천 <사기>
  • 이븐 할둔 <역사서설> <무캇디마1,2>
  • 레오폴트 폰 랑케 <근세사의 여러 시기들에 관하여>, <강대 세력들.정치 대담.자서전>
  • 신채호.박은식<조선상고사/한국통사>,<한국독립운동지혈사 상,하>, 백남운<조선사회경제사>
  • 에드워드H 카<역사란 무엇인가>
  • 제레드 다이아몬드<총,균,쇠>, 유발하라리<사피엔스>

  • 역사의 역사는 내게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다. 인간의 본성과 존재의 의미를 알면, 시간이 지배하는 망각의 왕국에서 흔적도 없이 사그라질 온갖 덧없는 것들에 예전보다 덜 집착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해 주었다.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자신만의 색깔을 내면서 살아가라고 격려했다

  • 위대한 역사가는 의미 있는 역사적 사실로 엮은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독자의 내면에 인간과 사회와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과 감정의 물결을 일으킨다. 역사는 사실을 기록하는 데서 출발해 과학을 껴안으며 예술로 완성된다.

  • 제1권에서 제5권까지 페르시아 전쟁이라는 드라마의 무대와 배경, 주인공과 조연들의 성격과 행동 양식을 설정한 헤로도토스는 『역사』의 하이라이트인 제6권부터 제9권까지 그들의 욕망과 행위가 빚어낸 전쟁의 양상과 결말을 서술했다. 제6권은 페르시아가 발칸 지역과 소아시아, 에게해의 섬 등 본토를 제외한 그리스 세계 전체를 장악한 다음 아티카반도를 노리다가 마라톤 전투에서 결정적인 패배를 당하고 물러나기까지의 상황을 그렸다. 제7권에는 크세르크세스 왕이 만든 페르시아 육군과 해군의 전력과 편제를 상세하게 소개한 다음 300명의 스파르타 결사대가 최후를 맞았던 테르모필레 전투를 마치 눈으로 보기라도 한 것처럼 묘사했다. 제8권은 전쟁의 승패를 결정했던 살라미스 해전 양상을, 마지막 제9권은 아테네 북동쪽의 플라타이아이 평원에서 페르시아 육군과 그리스 연합군 중장 보병이 펼친 백병전과 그리스 연합군이 페르시아 해군을 격파하고 에게해의 섬들을 되찾은 미칼레 전투를 그렸다.

  •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제1권에서 투키디데스는 집필 목적과 방법을 간단하게 밝힌 다음 곧바로 페르시아 전쟁 이후 그리스 세계의 내부 상황과 두 동맹의 적대적 대결 양상, 아테네가 스파르타의 최후통첩을 거부한 전쟁 직전 상황을 서술했다. 제2권에는 첫 전투에서 전쟁 3년 차까지의 전황과 주요 도시국가의 내부 상황을, 제3권에는 전쟁 6년 차까지의 전황을, 제4권에는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휴전협정을 체결한 전쟁 9년 차까지 상황을 다루었다. 제5권과 제6권에는 전쟁 17년 차인 B.C. 415년까지 두 동맹 사이의 전투와 동맹국들의 이합집산을 서술했다. 하이라이트는 시칠리아섬 동부 해안에서 아테네 해군이 궤멸당한 시라쿠사 전투와 과두정이 들어선 전쟁 21년 차 아테네의 정치적 혼돈 양상을 서술한 제7권과 제8권이다

  • 대부분의 사피엔스는  여전히 ‘부족 본능’에 끌려 살아간다. 자신이 속한 문명만 선(善)으로 여기며 자기가 속한 국가의 이익에만 관심을 쏟는다. 페르시아와 그리스가 벌인 국제전으로 두 세계는 모두 마케도니아에 정복당하는 결말을 맞았다. 그러나 21세기 문명들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적인 기술과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한 번 대규모 문명 충돌이 벌어진다면 그 결말은 사피엔스를 포함한 지구 생태계의 완전한 절멸(絶滅)이 될지도 모른다. 이런 이야기를 유추해 낼 수 있기에 오늘도 누군가는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의 책을 읽는 것이리라.

  • 사마천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쟁, 크고 작은 국가의 흥망, 다양한 사회 제도의 특성과 변화, 자기만의 색깔로 살다 죽은 개인들의 생애, 전설과 신화의 시대에서 한(漢) 왕조에 이르는 수천 년 중국 사회의 역사 전체를 입체로 재구성했다. 『사기』는 인간과 권력의 관계를 밑그림  삼아 시대와 문명을 그려 낸 거대한 풍경화였다.

  •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는 ‘민간인’으로서 혼자 힘으로 역사를 썼다. 반면 사마천은 국가의 역사 기록을 관리하는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더없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었다.


  • 사마천은 천문을 관측하고 조정의 기록과 의전을 담당하는 태사령(太史令)으로 일하면서 무제(武帝)의 명을 받아 달력을 개편하는 사업을 수행했으며 15년 넘는 세월을 『사기』 집필에 쏟았다.
  • 저는 천하에 내팽개쳐진 옛 구문을 두루 수집하여 그 행해진 일들을 개략적으로 고찰하고 그 처음과 끝을 종합하고 그 성패와 흥망을 깊이 고찰하여 헌원(軒轅)3에서 한무제까지 10표를 만들고, 본기 12편, 서 8편, 세가 30편, 열전 70편, 모두 130편을 저술했습니다. 이 일을 완성하지 못할 것을 애석하게 여겼기에 극형을 당하고도 부끄러워할 줄 몰랐던 것입니다
  • 사마천이 목숨을 끊지 않고 치욕을 견딘 것은 『사기』 때문이었다. 그가 『사기』를 쓴 첫 번째 목적은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었다
  • 두 번째 목적은 이릉을 변호하다가 당한 치욕에 대한 일종의 복수였다. 『사기』를 ‘명산에 숨겼다가 성읍과 큰 도시에 유통하게’ 하려 했던 사마천은 욕된 형벌을 무제에게 되돌려 주지는 못했지만 역사의 심판대에서 승자가 됨으로써 그 뜻을 이루었다
  • 『사기』는 체계와 서술 방법이 독특하다. 몸통인 『본기』는 황제 또는 황제에 준하는 권력을 행사한 인물의 행적과 업적을 서술했는데, 전설 시대 황제부터 한무제까지 최고 권력자와 관련이 있는 사실과 사건의 경위를 기록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표』는 『사기』에 나오는 모든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연대순으로 배열한 사실의 기록 그 자체다. 사회사, 제도사, 문화사를 융합해 르포르타주, 보고서, 학술 논문 을 뒤섞은 형식으로 서술한 『서』는 도덕, 음악, 군사, 천문, 치수 등 고대 중국 문화와 제도의 특징과 변화를 보여준다. 『세가』는 춘추전국시대의 왕과 제후를 비롯해 황제가 되지는 못했으나 세상의 변화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권세가들을 다루었다. 『열전』은 인물 평전(評傳)으로 역사서라기보다는 전기문학(傳記文學) 작품에 가깝다. 제자백가 지식인에서 기업인, 정치인, 무장 강도, 자객, 광대까지 자기만의 개성과 색깔을 분명하게 보여준 개인의 생애를 서술했다. 『열전』의 마지막 편 「태사공 자서」는 자서전이다. 『사기』를 나무로 치면 『표』는 뿌리, 『본기』는 줄기, 『세가』는 가지, 『서』는 마디와 옹이, 『열전』은 잎과 꽃이다. 중요한 역사의 사실을 확인하려면 『본기』를 읽어야 한다. 그러나 재미와 깨달음을 원하는 사람은 『열전』에 끌린다
  • 『열전』은 행운과 불운의 간섭을 받으면서 부조리한 세상에서 살다 간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다.
  • 사마천은 사실을 기록하는 일에 엄청난 열정을 쏟았지만 그것을 역사 서술의 유일한 목적으로 삼지는 않았으며 인간 본성의 빛과 그늘, 삶의 의미, 군주의 덕성, 권력의 광휘와 비루함, 반복되는 사건의 패턴을 포착해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 인류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역사서를 한 권만 뽑는다면 『사기』가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되는 게 마땅하다. 사마천은 역사를 역사답게 쓴 중국 문명 최초의 역사가였다. 민간의 역사서와 다양한 국가 기록을 참고해 『사기』를 집필했지만 『사기』는 그 모든 것을 뛰어넘었다. 이전의 역사서가 저마다 별 하나를 그렸다면 사마천은 우주를 그렸다. 『사기』는 시대와 문명의 과거를 언어로 재구성한 ‘전체사(全體史)’였다. 인류 역사에서 혼자 힘으로 그런 작업을 해낸 역사가는 오로지 그 한 사람뿐이었다.

  • 『역사서설』이 오늘날까지 역사서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보편적 역사법칙을 밝혀서가 아니라 귀중한 역사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발견했다고 믿었던 역사법칙을 논증하는 과정에서 7세기에 탄생한 이슬람 문명과 아랍 사회의 현황 및 특징을 기록했고, 당시 아랍 지식인들이 인간과 문명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정밀하게 서술했다. 이런 정보 덕분에 『역사서설』은 이슬람 문명의 발생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귀한 길잡이가 되었다. 이 책은 또한 시대를 한참 앞서간 과학적 사고방식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담고 있어서 만만치 않은 재미를 맛볼 수 있다.
  • 할둔은 강력한 종교적・사상적・정치적 통제 아래 살면서 역사를 연구하고 서술했다. 『역사서설』에 들어 있는 종교적 찬양 문구는 이 걸출한 역사가가 얼마나 큰 두려움을 느끼면서 작업했는지 알려 주는 증거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본다.
  • 『무깟디마 1』 310쪽 군주가 억압과 폭력을 사용하고 함부로 형벌을 가하고 백성의 잘못을 찾아내어 그 죄를 세기 시작한다면, 백성들은 처벌을 두려워하고, 비천한 마음을 품게 되며, 거짓을 말하고, 사기를 치고, 기만을 일삼게 되어 이런 성질이 백성의 성품이 될 것이다.
  • 『근세사의 여러 시기들에 관하여』 36쪽 우리가 역사를 추적할 수 있는 한, 물질적 관심의 영역에서는 무조건적인 진보 또는 지극히 결정적인 상승을 인정할 수 있다. 여기서는 어떤 전반적이고 엄청난 변혁이 없어도 후퇴가 일어날 수는 없다. 그러나 도덕적인 면에서는 진보를 확인할 수 없다
  • 우리는 몸담고 사는 현재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70억이 넘는 인간이 복잡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지구촌의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 시간이 지배하는 역사의 왕국에서 모든 사건은 일어난 그 순간 곧바로 상실과 망각과 소멸의 운명을 맞는다.
  • 역사가의 세계관과 인간관은 그 시대의 지배적인 사상과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절대적으로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기준이 있을 수 없다는 자명한 이치
  • 역사는 ‘언어의 그물로 길어 올린 과거’다. 달리 말하면 역사는 문자 텍스트로 재구성한 과거 이야기다. 언어는 말과 글로 이루어지며, 인류는 문자를 발명하기 전에 먼저 말을 했다. 말에 담은 과거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을 견뎌 내지 못하며 압축, 누락, 과장, 왜곡, 각색을 거쳐 입으로 전해진다
  • 산업혁명이 만들어 낸 19세기 중반 유럽의 사회 상황을 생각해 보라. 한편에서 엄청난 부가 쌓이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노동자들이 집단적 궁핍과 중노동과 정치적 억압에 신음하고 있었다. 이런 세상을 더는 참을 수 없었던 사람들은 마르크스의 이론을 ‘인간 해방의 복음’으로 받아들였다. 이것을 절대 진리로 받아들일 경우 역사가의 임무는 매우 단순해진다. 이론에 부합하는 역사의 사실을 찾아내 그 이론이 진리임을 논증하는 방식으로 역사를 서술하면 되기 때문이다.
  • 1,000년이나 지속된 유럽의 봉건 사회는 토지와 신분적 특권을 가진 영주와 그들에게 속박되어 착취당하는 농민, 대립하는 두 계급의 통일체였다.
  • 16세기 이후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같은 나라들은 발전한 산업 기술과 압도적인 군사력을 앞세워 아메리카 대륙과 아시아, 호주, 아프리카를 점령해 저마다 본국과 식민지로 이루어진 제국을 구축했다. 유럽의 제국주의 국가들은 산업혁명을 거치며 완전하게 자리 잡은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식민지에 이식해 자원을 수탈하면서 기독교 문명으로 야만인을 교화한다는 논리를 폈다.
  • 박은식은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 데 초점을 두고 『한국통사』를 썼으며 후속작인 『한국독립운동지혈사』도 다르지 않았다
  • 『한국통사』와 『한국독립운동지혈사』는 짝을 이루어 조선 망국과 민족해방 투쟁의 아프고 고단했던 과정을 생생하게 전해 준다

  • 아와 비아의 투쟁의 기록, 『조선상고사』   당대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박은식과 달리, 신채호(1880~1936)는 집요하게 고대사를 파고들었다
  • 조선의 역사가들은 사대주의에 빠져 연개소문의 승전 기록을 없애 버렸고 당의 사관들은 황제의 권위와 국가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기록을 날조・왜곡한 것이 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진단이 옳다면 안시성 전투 기록만 그랬을 리 없다. 조선과 중국의 관계를 다룬 모든 역사 기록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삭제・왜곡・날조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안시성 전투 관련 문헌 기록을 비교・검증한 아래 글은 감상할 가치가 충분하다.
  • 『조선상고사』 297~301쪽 안시성 싸움은 역사적인 전투로 두 민족의 운명을 갈랐는데도, 당의 역사 기록은 사리에 맞는 것이 별로 없다. 주변국을 모두 당의 속국으로 보는 주관적 자존심 때문에 사관들이 높은 이를 위해 숨기고, 친한 이를 위해 숨기고, 중국을 위해 숨기는 춘추필법을 쓴 탓이다.
  • 『조선상고사』는 개성이 뚜렷하고 흥미로우며 독자의 심금을 울리는 서사를 담고 있다.
  • 서로마가 멸망한 이후 강력한 제국이 없었던 유럽은 이베리아반도에서 러시아까지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인습적 토지 소유권을 보유한 귀족 계급이 신분 제도에 묶인 농민을 지배 착취하는 봉건제 사회 체제를 유지했다. 산업혁명 이후 새롭게 등장한 부르주아지는 민주주의 정치혁명을 통해 신분 제도를 허물고 정치권력을 장악했으며 자본주의를 지배적인 생산양식으로 안착시켰다. 그러나 유럽 밖의 지역은 이 도식에 들어맞지 않는다. 중국 대륙은 진시황이 최초의 통일 국가를 세운 B.C. 3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일곱 번의 통일 왕조 교체와 교체기 내전을 겪었지만 근본적으로 동일한 사회 구조를 유지했다. 철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B.C. 11세기부터 춘추전국 시대의 혼란이 시작된 B.C. 7세기까지 존재했던 주(周)나라도 노예제가 아니라 봉건제 사회였다.
  • 헤로도토스에게 역사 서술은 돈이 되는 사업이었고, 사마천에게는 실존적 인간의 존재 증명이었으며, 할둔에게는 학문 연구였다. 마르크스에게는 혁명의 무기를 제작하는 활동이었고, 박은식과 신채호에게는 민족의 광복을 위한 투쟁이었다

  • 『역사란 무엇인가』는 카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했던 연속 특강을 정리해서 만든 책이다. 전문 역사 연구자와 대학생 들이 청중이어서 학술적으로 수준이 높다. 그러나 강연 내용을 텍스트로 바꾼 것인 만큼 문장이 쉽고 간결해서 역사학 교양을 갖추고 싶어 하는 독자가 다가서기 좋다.

  • 『역사란 무엇인가』는 평범한 역사 이론서가 아니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지식인 사회가 도달한 최고 수준의 지성을 보여준다. 카는 액턴, 랑케, 트리벨리언, 크로체, 부르크하르트, 콜링우드, 마이네케 같은 서구의 저명한 역사학자들을 인용했을 뿐만 아니라 맬서스, 스미스, 헤겔,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포퍼 등 유럽 지성사의 걸출한 사회과학자와 철학자 들도 소환했다. 많든 적든 그의 역사 이론과 역사 서술 방법론에 영향을 준 인물들이다. 그들의 생애와 사상을 알면서 읽으면 『역사란 무엇인가』는 역사 이론서가 아니라 철학서로 보일 것이다.

  • 사실이 스스로 이야기한다는 주장은 진실이 아니다. 역사가가 이야기할 때만 사실은 말을 한다. 어떤 사실에게 발언권을 주며 서열과 순서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게 역사가다. 사실이란 자루와 같아서 안에 무엇인가를 넣어 주지 않으면 일어서지 못한다.

  • 사실은 그 자체로 존재하고 살아남는 게 아니다. 기록하는 사람이 선택한 사실만 살아남아 후세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 『역사란 무엇인가』 36쪽 크로체는 모든 역사는 현대사(contemporary history)라고 선언했다. 역사란 본질적으로 현재의 눈으로 현재의 문제에 비추어 과거를 바라보는 것이며, 역사가의 임무는 기록이 아니라 평가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만약 아무것도 평가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기록할 가치가 있는 사실인지 역사가는 도대체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 역사가와 사실의 관계를 카는 아래와 같이 규정했다.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다.”

  • 역사가는 현재의 일부이고 사실은 과거에 속하기 때문이다. 역사가와 역사의 사실은 서로에게 필수적이다. 사실을 가지지 못하면 역사가는 뿌리가 없는 존재가 된다. 역사가를 만나지 못하면 사실은 생명도 의미도 없다.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첫 번째 대답은,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것이다

  • 『역사란 무엇인가』 71쪽 그러니 역사를 연구하려면 먼저 역사가를 연구하라. 역사가를 연구하기 전에 그 역사가가 살았던 역사적·사회적 환경을 살펴보라.

  • 역사와 과학, 역사와 도덕의 관계를 다룬 제3장과 역사의 인과관계에 대한 생각을 펼친 제4장에서 카는 역사가 과학이 될 수 있는지, 과학이 될 수는 없어도 과학적 학문이 될 수는 있는지에 대한 해묵은 논쟁을 다루었다. 카는 역사가 과학이 될 수는 없지만 탐구 대상은 과학과 다르지 않으며, 사실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한 합리적 해석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역사를 과학적으로 만드는 열쇠라고 주장했다.

  • 역사란 무엇인가』 216~218쪽 눈에 띄는 발명, 혁신, 새로운 기술에는 명암이 공존했다. 비평가들이 인쇄술 때문에 잘못된 견해가 쉽게 퍼진다고 지적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모르겠다. 요즘 사람들은 흔히 자동차가 출현한 탓에 교통사고 사망자 명부가 생겼다고 한탄한다. 파멸적 수단으로 쓸 수 있고 또 실제로 썼다는 이유 때문에, 어떤 과학자들은 핵에너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발견한 자신의 행위를 개탄한다. 그러나 그런다고 해서 새로운 발견과 발명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역사란 무엇인가』는 오래 사랑받은, 역사의 역사에 오른 역사 이론서다. 제1장에서 제4장까지는 역사 연구와 서술의 근본 문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오늘 쓴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지난 50년 동안 이루어진 역사 연구 방법의 발전과 역사 서술의 새로운 흐름이 반영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역사의 진보와 문명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밝힌 제5장과 제6장은 오늘의 현실을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낡은정보를 담고 있다


  • 『서구의 몰락』은 ‘어마어마한 독서 이력을 가진 천재만이 쓸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횡설수설’로, 정식 출판한 책이 아니라 쓰다 만 초고처럼 보인다

  • 토인비는 현존하는 문명의 표본을 서유럽 사회, 정교 그리스도교 사회(아나톨리아, 러시아, 시베리아 전역), 이슬람 사회(이란, 아랍,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힌두 사회(인도), 동아시아 사회(중국, 한국, 일본) 등으로 분류했다. 헬라스, 시리아, 미노스, 수메르, 히타이트, 바빌론, 이집트, 안데스, 유카텍, 마야 등 한때 번영했으나 소멸해 버린 문명을 포함해, 책을 쓴 시점에서 그가 알았던 문화는 스물한 개였다. 토인비는 이 문명들이 언제 어디에 존재했으며, 특징은 어떠했고, 어떤 흥망성쇠의 과정을 겪었는지, 서로 다른 동시대 문명들이 접촉한 과정과 양상은 어떠했는지, 지난 문명과 현재의 문명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세밀하게 추적하고 분석했다. 이런 작업을 한 사람은 역사의 역사에서 토인비가 처음이었다.

  • 『역사의 연구 I』 99~101쪽 자연조건이 ‘역사’ 시대를 통해 항상 오늘날과 같았다는 전제는 사실에 어긋난다. 알프스와 피레네산맥이 빙하를 뒤집어쓰고 있었을 때 오늘날 중부 유럽을 통과하는 온대성 저기압은 지중해 연안과 사하라 북부를 통과하고 있었다. 사하라에는 규칙적으로 비가 왔으며 그 동쪽 지역은 1년 내내 비가 내렸다. 북아프리카와 아라비아, 페르시아, 인더스강 유역은 오늘날의 지중해 북쪽과 같은 온대 초원이었다. 프랑스와 남잉글랜드에서는 매머드와 순록이 풀을 뜯었고, 북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초원 지대에도 많은 사람이 살았다. 그런데 빙하 시대가 끝나고 난 뒤 아프라시아(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지역이 점차 건조해졌다. 그때 구석기 단계의 원시 사회가 있던 지역에 둘 이상의 문명이 출현했다. 건조화라는 도전에 대한 응전으로 문명이 탄생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거주지를 옮기거나 생활 방식을 바꾸었다. 건조화의 도전에 직면하여 거주지도 생활 양식도 바꾸지 않은 사람들은 결국 절멸했고, 거주지와 생활 양식을 다 바꾼 집단은 이집트 문명과 수메르 문명을 창조했다.

  • 그렇다면 문명은 왜 응전에 성공하거나 실패하는가? 응전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소는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가? 토인비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관계에 의거해 다음과 같은 해답을 제시했다. 사회의 진보는 언제나 ‘개인’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개인은 모든 개인이 아니라 ‘소수의 창조적 천재’들이다. 어느 사회나 소수의 창조적 천재가 있으며, 그들은 비창조적 다수자가 자신의 비전을 받아들이고 따를 때에만 사회적 창조 행위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비창조적 다수자가 창조적 소수자를 모방하고 따르는 현상을 ‘미메시스(mimesis)’라고 한다. 그리스어 미메시스는 ‘모방’ 또는 ‘재현(再現)’이라는 뜻이다.

  • 그런데 창조적 소수자는 왜 창조성을 잃고 지배적 소수자로 전락할까? 인간의 본성이 만들어 내는 우상화 현상 때문이다. 토인비는 우상화의 유형을 세 가지로 나누었다. 첫째는 ‘일시적인 자아의 우상화’다. 한 번 응전에 성공함으로써 권력을 차지하고 숭배의 대상이 된 창조적 소수자는 다음 도전의 성격이 지난번과 다른데도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응전하다가 실패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는 ‘일시적인 제도의 우상화’다. 성공한 창조적 소수자는 그 성공을 가져온 체제와 제도에 집착하다가 응전에 실패한다. 셋째는 ‘일시적인 기술의 우상화’다. 성공한 창조적 소수자는 그 성공을 가져다준 생산 기술과 군사 기술에 매달리다가 실패한다.

  • 토인비는 동서고금의 문명을 종횡으로 가로지르며 서로 무관해 보이는 사건들에서 공통의 패턴을 뽑아내 문명 일반의 흥망성쇠 과정을 보여주는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달인의 경지에 이른 그의 예술적 창작 행위를 직접 감상하고 싶은 사람만 『역사의 연구』를 읽으면 된다.

  • 투키디데스는 옳았다. 내전은 ‘인간의 본성에 따라 언젠가는 비슷한 형태로 반복될 미래사’였다. 그가 말한 그대로 내전은 모든 문명에서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 다문명 세계 체제를 인정하고 문명의 상호 존중과 공존을 추구하자는 헌팅턴의 이론이 세계 시민에게 큰 호소력을 가졌던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런 방식으로 찾아올지 모르는 문명과 역사의 종말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 최근 들어 역사 서술 방법의 흐름은 인류의 역사를 쓰려고 했던 헤로도토스와 할둔을 향하고 있다. 역사의 역사에서 드러나는 뚜렷한 경향성 가운데 하나는 역사 서술의 단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이 현상은 인간 공동체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장됨에 따라 민족이나 국가를 넘어 인류 전체에 귀속감을 느끼는 사피엔스가 늘어난 현실을 반영한다.

  • 엄청난 능력을 보유한 사피엔스가 계속해서 부족 본능에 따라 행동할 경우 맞게 될 결과는 지구 환경의 극적인 변화와 인류의 절멸이라는 것을 과학자들은 확실한 데이터와 이론으로 논증한다.

  • 인류사는 두 가지 면에서 과거의 역사와 다르다. 첫째, 인류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류 전체를 역사 서술 단위로 삼는다. 여러 문명이나 국가의 역사를 하나로 모은 전통적 세계사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둘째, 인류사는 과학과 역사를 전면적으로 통합했다. 역사가들이 역사학의 보조 학문으로 간주했던 과학이 이제는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

  • 60억 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지구는 말 그대로 우주의 어둠 속에 떠다니면서 태양 빛을 받아 희미하게 보이는 ‘창백한 푸른 점’에 지나지 않는다. 그 푸른 점을 보고 있으면 이런 의문이 저절로 떠오른다. 인종, 민족, 언어, 종교, 문화, 그 무엇이든 우리가 특별하고 중요하다고 믿는 것들이 정말 그러할까? ‘창백한 푸른 점’은 모든 것을 의심해 보라고, 우리 자신에 대해 겸손한 태도를 가지라고 가르친다.

  • 인류사를 만들어 낸 두 번째 발견은 생물학자들의 몫이었다. 그들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밝혀냈다. 모든 창조 신화는 무지와 상상력의 합작품이다

  •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을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다이아몬드의 대답은 간단명료하다. “우연히!” 또는, “운이 좋아서!”

  • 『총, 균, 쇠』 592~596쪽 각 대륙의 역사가 서로 크게 달라진 것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타고난 차이가 아닌 환경의 차이 때문이었다. 인간 사회의 궤적에 영향을 주는 환경적 요소 가운데 제일 중요한 것은 네 가지였다. 첫째, 가축이나 작물로 삼을 수 있는 야생 동식물이 대륙마다 다르게 분포했다. 둘째, 확산과 이동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대륙마다 달랐다. 유라시아는 주요 축이 동서 방향이고 생태적·지리적 장애물이 비교적 적어 이동이 쉽고 확산이 빨랐다. 셋째, 대륙마다 고립도의 차이가 있었다. 남북아메리카와 호주는 고립도가 높았다. 넷째, 대륙의 면적과 인구가 달랐다. 면적이 넓고 인구가 많으면 잠재적 발명가의 수, 경쟁하는 사회의 수, 도입할 수 있는 혁신의 수도 많다. 이 네 가지 환경 차이는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으며 논쟁의 여지가 없다.

  • 하라리가 하고 싶었던 말은 어떤 생물 종의 진화적 성공이 그 종에 속한 개체의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농업혁명 이후의 인구 폭발은 사피엔스의 진화적 성공을 증명한다. 그러나 그들이 더 행복해졌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농부가 수렵채집인보다 행복하게 살았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 사피엔스 142 인류가 세상에 퍼지면서 가축이 된 동물도 함께 퍼졌다. 1만 년 전에는 몇백만 마리 되지 않던 양, 소, 염소, 돼지, 닭이 아프로·아시아의 몇 되지 않는 지역에 살았지만 오늘날 세계에는 양 10억 마리, 돼지 10억 마리, 10억 마리 넘는 소, 250억 마리 넘는 닭이 산다. 불행하게도 진화적 관점은 성공의 척도로서 불완전하다. 진화적 관점은 모든 것을 생존과 번식이라는 기준으로 판단할 뿐 개체의 고통이나 행복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가축이 된 닭과 소는 진화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역사상 가장 비참한 동물이다

  • 하라리는 과학 기술의 발전보다는 인간 공동체의 역사에서 구원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것은 ‘지구제국’을 형성하는 길이다.

  • 제국은 서로 다른 문화적 정체성을 지니고 떨어진 지역에 사는 다양한 민족과 국민을 통합한 정치 조직이다. 역사에서 성공한 제국은 기본 구조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넓은 영토와 다양한 인간 집단을 받아들였다.

  •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어떻게 해서 이토록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는가? 우리는 무엇이 되고 싶으며 어디로 가려 하는가? 『사피엔스』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책이다.

  • 우리가 역사를 읽는 것은 어떤 욕망 때문일까?

    •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서일 것이다. 역사는 사람에 대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관한, 사람이 개인이나 집단으로 이룬 성공과 실패에 얽힌 이야기다. 이런 주제만큼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그리 많지는 않다. 우리는 또한 현재를 이해하고 싶어서 역사를 읽는다.
    • 우리는 또한 미래를 전망하고 싶어서 역사를 읽는다.
    • 2,500년에 걸쳐 흘러온 역사의 역사는 몇 가지 뚜렷한 변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 첫째, 역사가들은 점점 더 많은 사실과 정보를 더 정확하고 더 수월하게 획득하고 전파할 수 있게 되었다.
    • 둘째, 과학이 발전한 덕분에 역사가들은 우리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더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삼아 역사적 사실 사이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고 훨씬 더 합리적으로 해석한다.
    • 셋째, 인간 공동체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졌으며 인간이 귀속감을 느끼는 집단의 크기와 역사 서술의 단위도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확장되었다
    • 넷째, 인간 공동체는 점차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로 진화했으며 역사가들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역사의 무대에 불러내고 더 다양한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 나는 역사를 역사답게 하는 것이 ‘서사의 힘’ 또는 ‘이야기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의 꿈과 욕망, 사람의 의지와 분투, 사람의 관계와 부딪침, 사람이 개인이나 집단으로 겪은 비극과 이룩한 성취, 사람이 세운 권력의 광휘와 어둠, 사람이 만든 문명의 흥망과 충돌과 융합에 관한 이야기다. 변하지 않는 인간의 욕망과 본성, 예측할 수 없는 우연, 사회 제도와 자연환경이 뒤엉겨 빚어낸 과거의 사건들 가운데 당대의 역사가들이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을 언어로 엮어 낸 서사다.

  • 역사의 역사는 내게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다. 인간의 본성과 존재의 의미를 알면, 시간이 지배하는 망각의 왕국에서 흔적도 없이 사그라질 온갖 덧없는 것들에 예전보다 덜 집착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해 주었다.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자신만의 색깔을 내면서 살아가라고 격려했다.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서일 것이다. 역사는 사람에 대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관한, 사람이 개인이나 집단으로 이룬 성공과 실패에 얽힌 이야기다. 이런 주제만큼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그리 많지는 않다. 우리는 또한 현재를 이해하고 싶어서 역사를 읽는다. "

역사는 역시 재미있다. 유익하다. 하지만 어렵다, 하지만 알아야 한다, 여러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 지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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