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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장을 쏴라

[!INFO] 책 정보

  • 저자: 저자/정유정
  • 번역:
  • 출판사: 출판사/은행나무
  • 발행일: -
  • origin_title: -
  • 나의 평점:
  • 완독일: 2020-09-29 11:43:38

내심장을 쏴라

내 심장을 쏴라 - 정유정

정신병원, 비일반적인 정신의 사람들과 , 비일반적인 정신을 위한 곳에 있어야할 자들, 세상과 단절되어 세상을 흠모하는 공간에서, 그 꿈을 향해 끈임없는 탈출을 시도하는 수명과 승민 승민은 자유의 비행을 꿈꾸고, 수명은 그런 승민을 돕지만, 스스로의 위치늘 찾지 못했었지만, 그 도움으로 결국 자신의 비행에도성공하게 된다 우리에게 이유가 있듯 그들에게도 이유가 있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의 질문으로 어느 누구의 삶에게 라도 가능한 질문을 던진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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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 주인공 , 1980년 생, 서울
류승민 - 이수명 친구, 키크고 건장  501호,류원식 3째아들
최기훈 - 간호사 남자
박정철 - 보호사 , 점박이, 렉터 박사의 조카
렉터같은 박사 - 이사장 아들
 
김용-42세,501호
홍만식,66세 501호
거리악사 -등치크고 건장,순둥이로 변신
우울한청소부-검정고시 준비, 이수명에게 과외 
십운산 선생 - 장기판고수
경보선수
현선엄마-김연순
버킹검공주
509호 거시기

류재민-류승민 2째형, 류원식회장 아들
한이 - 지은이 사랑함
지은이 - 정신지체 소녀
윤보라 - 이쁜간호사 성질 고약 파이터

141 “내가 장미방에서 나왔을 때 벌어진 소동 말이야” 승민의 시선이 내 얼굴을 더듬었다. 깨어 있는 줄 안다고 말하는 시선이었다 “난 충격을받았데.” 그 충격이라면 잘 알고 있었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소동을 벌인 이들 역시 처음엔 그랬을 것이다. 정신병원에 처음으로 끌러온 자라면 누구든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한 충격이 온 건 그들이 나의 현재이자 미래라는 걸 깨달았을 때였다. “저 사람들은 왜 저럴까 궁금하기도 하고, 내가 어디 있는지 실감도 나고.” 입원 후 우리가 벌인 소동도 만만치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우리에게도 이유가 있듯 그들에게도 이유가 있다

167 “실은, 여기저기 좀 알아봤어. 도저히 포기가 안돼서.” 최기훈이 알려줬다고 했다. F코드 주민이 근무할 수 없는 직종 스무가지. 사회복지사는 거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건 해도 된다는 말이지? 자격증 준다는 거지? 최 선생님은 그렇다고 하던데.” 최기훈이 그랳다면 틀림없겠지. 수험생이 건넨 책을 받아 펼쳐봤다. 찢어진 책장들이 풀과 스카치테이프로 정성스레 붙여져 있었다. 구겨진 책장에는 다리미로 누른 흔적이 남아 있엇다. 목젖이 묵직해져 왔다. 스글픈 것을 본 탓이리라. 그가 책장과 함께 붙인 것, 다리미로 눌러 없앤 것. 그건 알코올 중독자이자 노숙자였던 한 남자의 희망과 절망이었다

263 승민이 윗도리를 벗어 내던지는 것을. 한쪽 팔을 벌리고 맨가슴을 열어 보이며 포효하는 소리를 “와, 다 와. 날 죽여보라고, 이 자식들아!” 등줄기로 전율이 치달았다. 이해에서 온 전율이었다. 직감이 불러온 전율이었다. 승민은 보호사나 진압 2인조에게 소리치는 게 아니었다. 세상을 향해 외치고 있었다 자신을 조준하고 있는 세상의 총구들을 행해 외치고 있었다. 내 심장을 쏘라고. 그래야만 나를 가둘 수 있을 것이라고. 직감은 불길한 예언을 내놓았다. 이놈은 스스로 죽을 거야

285 그날, 모처럼 맑은 정신으로 생각했어. 나, 내 삶, 내 인생, 내 운명, 받아들여야 할 문제와 선택할 수 있는 문제. 답은 의외로 단순했어. 내가 어떻게 살든 간에 결국 눈이 멀게 돼 있다는 거.

292 갈망의 궁극에는 삶의 복원이라는 희망이 있다. 그러나 그토록 갈구하던 자유를 얻어 세상에 돌아가면 희망 대신 하나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것 말고는 세상 속에서 이룰 것이 없다는 진실. 그리하여 병원 창가에서 세상을 내다보며 꿈꾸던 희망이 세상 속 진실보다 달콤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은 기억의 땅으로 남을 뿐이다. 옛날, 옛날, 내가 한때 그쪽에 살았을 때 일인데…

325 “네 탓이 아냐” 승민이 말했다 “오도록 돼 있는 건 언제든 와.”
“왜나햐면, 몇 번이나 그런 생각을 했으니까. 실은 어머니가 와 있을 때마다, 매번.” 승민은 더 말하지 않았다. 나는 진실에 얻어맞아 고꾸라지지 않았다. 어쩌면 진실은 내가 겁냈던 것만큼 거인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내 내 그림자에 놀라 끝없이 달아났던 것인지도 모르고.

326 그 사이 나는 수도 없이 스스로에게 물었다.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 나는 누구일까. 나는, 나는…

328 언덕에는 죽음 같은 정적이 흘렀다. 싸늘한 바람이 밤을 물아왔다. 몸이 떨려왔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격한 떨림이었다. 목과 가슴사이에선 불처럼 뜨거운 것이 오르내렸다. 그 뜨거운 한기에는 두 개의 이름이 있었다 자신의 세상을 향해 날아간 자에 대한 ‘경의’, 갈곳 없는 자의 ‘절망’. 절벽 끝에 누웠다. 하늘이 까맸다. 별들은 내게 너무도 멀었다.

334 “그럼 우리는 이수명 씨의 첫 비행을 지켜본 사람들인가요?” 위원장이 물었다. 질문이라기보다는 정리 발언 같았다. “네” 라고 대답했다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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